아이돌그룹 수익구조, 그것이 궁금하다

아이돌그룹들은 어떻게 돈을 버는 걸까요? 그들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이돌들에게는 네 가지의 주요 수입원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첫째, 음원 및 음반 수입. 둘째, 예능, 드라마, CF 등 방송 출연 수입. 셋째, 콘서트 및 굿즈 수입. 넷째, 각종 행사 수입.

이중 무엇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까요? 아이돌그룹의 '레벨'에 따라 다릅니다.

흔히들 S급이라고 하는, 최고 수준의 인기 아이돌들의 경우 콘서트 및 굿즈 수입을 통해 가장 큰 돈을 벌어들입니다. 국내외에서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 아이돌 톱스타들이 종종 있죠.

그럼 S급 아이돌그룹이 아닌 경우는 어떨까요? 음원 및 음반 수입은 많지 않고, 예능, 드라마, CF 출연 기회는 S급 아이돌들에게만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S급 아이돌이 아닌 경우 대규모의 콘서트를 개최하거나 큰 굿즈 판매 수입을 올리기 어렵죠.

네, S급 아이돌그룹이 아닌 경우, 각종 행사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대학 축제, 군부대 행사, 기업 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이 있죠. 물론 행사비는 아이돌그룹의 레벨에 따라 다른데요. 5000만원이 넘는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아이돌들도 있고, 1000만원 이하의 돈을 받는 아이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걸그룹과 보이그룹 사이에 수익구조 면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가요기획사 관계자들은 보통 단기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선 걸그룹을, 장기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선 보이그룹을 프로듀싱해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왜일까요?

걸그룹들이 좀더 폭넓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각종 행사에서 강세를 띠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죠. 각종 행사에서 강세를 띤다는 것은 S급 아이돌이 되지 않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의미하고, 이것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이그룹은 걸그룹들 만큼 폭넓은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지는 못하지만, 매우 충성심 높은 팬덤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보통이죠. 이런 이유로 보이그룹들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S급의 위치에 오르기만 한다면 콘서트 및 굿즈 수입을 통해 걸그룹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겁니다.

아이돌그룹의 수익구조와 관련해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요.

가요기획사들이 걸그룹을 프로듀싱할 때, 무엇을 목표로 할까요?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걸 목표로 할까요,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걸 목표로 할까요?

당연히 남성팬들을 사로잡는 걸 목표로 한다고요? 중소형기획사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많은 남성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섹시한, 또는 귀여운 콘셉트를 내세워서 각종 행사에 출연해 짧은 기간 안에 수익을 올려야 하니까요.

하지만 대형기획사의 경우는 다릅니다. 대형기획사는 충분한 자본과 탄탄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죠. 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고 무리하게 일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대형기획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봅니다. 바로 장기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소속 걸그룹의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하고, 막대한 콘서트 및 굿즈 수입을 올리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이런 큰 그림의 핵심이 바로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하는 것인데요, 여성팬들은 남성팬들에게 비해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고, 굿즈 구매에도 인색하지 않은 편이죠. 이 때문에 대형기획사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성팬들의 '워너비'가 될 만한 콘셉트와 스타일을 갖춘 걸그룹을 프로듀싱하기 위해 애쓰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