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열애설이 나면 소속사에서 벌어지는 일
열애설이 났을 때 아무렇지 순순히 열애설을 인정하는 아이돌은 잘 없죠. 10대, 20대 이성팬들의 사랑을 받고 사는 아이돌들의 입장에서 열애설에 휘말리는 것은 분명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열애설을 인정한다면 자신의 커리어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 분명하죠.
이 때문에 아이돌들의 열애설을 보도하기를 원하는 원론사들은 사진이나 영상과 같은 결정적인 증거를 잡으려고 애씁니다. 지인이나 관계자의 멘트만으로 열애 기사를 내고, 소속사와 아이돌이 그것을 인정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럼 어떤 언론사가 아이돌들의 열애 증거(사진)를 확보했다고 합시다. 그 다음 단계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우선 기자가 소속사에 확인 전화를 합니다. "우리가 이런 사진을 찍었는데 두 사람이 정말 사귀는 게 맞냐"면서요. 하지만 소속사가 "네, 맞습니다", "아니요, 아닙니다"라고 바로 답변을 주는 건 아닙니다.
소속사 역시 소속 아이돌이 연애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죠. 이 경우 해당 아이돌에게 확인을 해봅니다. "이런 전화가 왔는데 진짜 사귀는 게 맞냐"면서요. 그럼 맞다, 아니다를 말해주겠죠.
해당 아이돌이 "사귀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고 합시다. 그럼 소속사가 곧장 언론사에 전화를 해 "네, 사귀는 게 맞답니다" 할까요? 아닙니다. 이때부터 소속사 내부 회의가 열립니다. 열애를 인정할 거냐, 말거냐를 두고 말이죠.
찍힌 사진이 정말 열애를 부인할 수 없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열애를 인정해야죠. 하지만 그 사진이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친한 친구 사이라는 변명으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정도의 사진일 수도 있죠. 이런 상황에서 소속사는 열애설이 난 상대방, 해당 아이돌의 이미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 열애를 인정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열애설이 난 상대방이 소위 '급'이 떨어지는 스타라고 생각할 경우, 열애를 인정하고 싶지 않겠죠. 소속 아이돌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열애를 인정하는 것이 현재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캐릭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면, 역시 열애를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열애설이 난 아이돌이 있다면, 그 상대방도 있겠죠. 상대방의 소속사와도 협의를 거치게 됩니다. 열애를 인정할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언론사에 배포하는 보도자료 문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 말이죠. 언론사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에 "이제 막 만나기 시작했다", "약 3개월 동안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서로 호감을 갖기 시작한 단계다" 등 여러가지 표현을 쓸 수 있고, 그 표현에 따라 팬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소속사 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쪽에선 "인정하자", 다른 쪽에선 "인정하지 말자"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 한쪽에선 "사실대로 3개월째 사귀고 있다고 하자", 다른 쪽에선 "이제 막 만나기 시작했다고 하자"고 하는 경우도 있죠.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 열애설에 대한 두 소속사의 공식 발표가 늦어지기도 하고요. 때로는 두 소속사가 서로 다른 얘기를 해서 팬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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