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들은 콘서트로 얼마를 벌까?

아이돌들이 콘서트를 한 번 열면 얼마를 벌게 될까요? 1만석 규모의 콘서트를 예로 들어보려고 합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실내 공연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1만여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단독콘서트를 열 수 있을 만큼의 관객 동원력을 가진 아이돌 그룹이 많지 않죠. 그래서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연 경험이 있느냐는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하는데요.

어떤 아이돌그룹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3회 콘서트에서 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합시다. 티켓 가격은 10만원이라고 하고요. 그럼 이 콘서트의 수익은 3만명 X 10만원, 즉 300억원이 될까요? 아닙니다.

콘서트 예상 수익을 계산할 때는 보통 총 관객수의 60%만 계산에 포함하는데요. 모든 콘서트의 티켓이 실제로 매진되는 것이 아닌데다가 적지 않은 초대권이 뿌려지기 때문이죠. 그럼 체조경기장에서 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아이돌그룹이 콘서트 수익은 1만 8000명 X 10만원, 즉 18억원이 됩니다.

하지만 이 18억원 중 콘서트 제작비를 빼야겠죠. 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는 대관비, 무대 제작비, 스태프 인건비 등 여러 비용이 들어가고, 그 비용을 빼야 순수익이 나오니까요. 콘서트 예상 수익을 계산할 때 보통 총매출 중 75%를 제작비로 칩니다. 나머지 25%가 순수익이죠. 체조경기장에서 3회에 걸쳐 열린 이 콘서트의 수익은 18억원 X 0.25, 즉 4억 5000만원이 됩니다.

그럼 아이돌그룹에게 돌아가는 돈은 어떻게 될까요? 4억 5000만원을 소속사와 약속된 수익 분배 비율에 따라 나누고, 나머지 금액을 다시 멤버들끼리 나눠야겠죠.

생각보다 적은 돈을 벌게 되는 건가요? 물론 아이돌들은 콘서트 티켓 판매 뿐만 아니라 콘서트장에서 판매되는 굿즈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열성적인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 콘서트 티켓 판매로 버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굿즈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