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는 극한직업? 아이돌 소속사의 구인난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죠.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아이돌 소속사의 사정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소속사들이 많습니다. 소속사에서 보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하는 경력 15년차 이상의 이사급 매니저가 현장까지 운전을 해서 연예인의 스케줄을 직접 관리하는 경우도 있죠. 일손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요즘 취업이 안 된다는데 거짓말 아니냐"고 하는 소속사 관계자들도 있습니다.
사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질 좋은 일자리죠. 하지만 매니지먼트업은 질 좋은 일자리와는 거리가 먼 게 사실입니다. 밤낮, 휴일 없이 빡빡한 업무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고, 박봉에 시달립니다. 연예계에 종사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이러다 보니 매니저를 하겠다고 나서는 지원자가 잘 없을뿐더러 입사를 하더라도 몇 주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거죠. 아이돌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아이돌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지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막상 일을 해보면 너무 힘들어서 금세 그만두게 되는 거죠.
회사가 확실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니저들의 월급을 무작정 올려줄 수도 없고, 신입사원 채용이 어렵다 보니 업무를 분담할 수도 없다는 것이 소속사들의 설명입니다.
구인난이 심각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적은 인건비를 줘도 되는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다가 매니저로 고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하는 소속사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세계가 한류에 열광하고 있죠. 하지만 한류 열풍을 이끄는 스타가 하루 아침에 탄생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인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정상의 위치에 올라설 때까지 소속사가 꾸준한 투자를 하면서 버텨야 합니다. 그러려면 탄탄한 기본 체력이 필요하죠. 기본 체력의 핵심이 되는 것은 돈과 인력인데요. 기획사들이 시간적, 금전적 여유를 가지고 한류 스타들을 길러낼 수 있어야 하겠죠. 그래야 한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겁니다. 수많은 소속사들이 겪고 있는 구인난이 그래서 더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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