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다면


어느날 낯선 사람이 다가와 명함을 내밀면서 자신이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의 연습생이 돼보지 않을래요?"라고 말하는데요. 그 제안을 받아들일 건가요?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명함을 내민 그 사람이 실제로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사기꾼인지를 우선 잘 판단해봐야 합니다. 연예계에는 허풍을 떠는 사기꾼들이 많거든요. 그럼 어떻게 하면 사기꾼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까요?

첫째, 만약 레슨비나 숙소비 등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면 그 사람은 사기꾼입니다. 어떤 연예기획사도 연습생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둘째, 만약 처음 만난 자리에서 데뷔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서슴없이 이야기한다면 사기꾼일 확률이 높습니다. 연습생들이 데뷔하기까지 변수들이 워낙 많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소속사도 해당 연습생이 언제, 어떤 팀의 멤버로 데뷔할지 확신할 수 없거든요. 셋째, 만약 유명한 가수나 연예인과의 친분을 과시한다면 사기꾼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받은 명함을 잘 살펴보세요. 유명 기획사의 이름을 교묘하게 바꿔서 상대방을 속이려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명함에 있는 이메일 주소도 잘 살펴보세요. 해당 기획사의 공식 이메일 주소가 맞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원래의 이메일 주소에서 영어 스펠링 하나 정도를 살짝 바꿔놓은 경우가 있거든요. SM엔터테인먼트의 이메일 주소인 @smtown.com을 @smtomn.com으로 바꾸는 식으로 말이죠.

만약 제대로 된 연예기획사의 캐스팅 매니저를 만나 연습생이 되기로 했다고 해도 끝난 게 아닙니다. 계약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계약 문제는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굉장히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르면 7년 이하의 기간 동안만 소속사와 아이돌이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서에 부속 내용을 추가해 계약 기간을 7년 이상으로 늘리는 편법을 쓰는 소속사도 종종 있습니다. 길거리 캐스팅을 당할 때도 조심, 계약을 맺을 때도 조심, 언제나 조심하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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